어른이 되면 면역력이 어느 정도 생겨 겨울이 되어도 크게 고생하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 특히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겨울에도 참 힘들다. 찬바람이 코에 안좋기 때문인데,
코가 늘 안좋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터득한 기본적인 감기 예방법들 공유하고자 한다.
마스크 착용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아이들도 마스크에 익숙해졌다.
더울 때는 끼기 힘들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거나 추운 날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다.
특히 아침에 등교하러 나갈 때, 따뜻한 집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공기를 맞으면 코에 안좋기 때문에 무조건 등교길에는 마스크를 쓰고, 그 외 외출 시에도 마스크는 늘 부모님이 챙겨주시면 좋다.
생강차와 도라지청
마트에 각종 차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는 생강차를 겨울에 꼭 챙긴다.
매일 저녁 한 잔씩 온 가족이 마시는데, 몸이 즉각적으로 따뜻해지고 숨쉬기도 편해지는 걸 느낀다.
'담터의 꿀생강차'가 그나마 덜 쌉싸름한데도, 아이들은 맵다고 해서 꿀을 한 숟가락 정도 더 넣어서 준다. ㅡ내돈내산
그리고 도라지청도 기관지에 좋기 때문에 한 숟가락씩 떠먹는다.
물에 타먹는 것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냥 걸쭉한 상태로 젤리라고 생각하고 먹는다.
최근에 먹은 것은 '참뜨래 도라지청'인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어서 금방 한 통을 다 먹었다.
기침이 좀 날 때 한 숟가락 퍼먹으면 목이 간질거리는 것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
ㅡ이것도 내돈내산
마트나 온라인업체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엄청 다양한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껏 구매하되, 꼭 매일매일 섭취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집에서도 양말 신기
집에 있을 때 아이들은 답답하다고 양말을 벗고 있지만, 겨울에도 늘 양말은 신고 있어야 한다.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실행하고 있다.
꼭 수면양말이나 두꺼운 양말이 아니어도, 양말을 신고 있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비염에 가장 안 좋은게 급격한 체온 변화!!
최대한 체온 변화를 줄이고 너무 덥지는 않은 환경에서 익숙해지도록 보일러는 덜 틀고, 양말을 챙겨주자.
특히 아이들은 잘 때 이불을 걷어차는 경우가 많아서, 잠잘 때도 양말을 꼭 신겨주면 좋다.
보일러 틀지 않고 전기요 활용
추울 때는 집 안의 보일러부터 빵빵하게 틀곤 했는데, 이게 빨래가 바짝 마르듯이 코를 엄청 건조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비염 아이들에게는 참 안 좋다. 그래서 몇 해전부터는 집 안의 공기는 어느 정도 서늘하게 놔두고, 보일러 가동은 저녁 한두시간만 하도록 한다.
그리고 각 침대마다 전기요를 마련해서 자게 한다.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보일러 밤새 가동시보다 전기요 밤새 트는 게 훨씬 저렴하게 나오는 듯 하다?! 전기요는 은은하게 따뜻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거라서 잠잘 때도 코가 건조해지지 않는다.
가습기 대신에...
가습기는 방 안의 습도 유지를 위해 아이들 어렸을 때 많이 사용했는데,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가열식 가습기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가습기는 차가운 증기를 내뿜기 때문에 오히려 공기가 축축해지고 서늘해진다.(안 그런 제품들도 있겠지만). 비염 아이들에게는 차가운 공기가 안좋기 때문에 가열식 가습기를 구매하려다가 비용도 많이 나가고 세척에 자신이 없어서,,,,
전기 주전자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집 안에 하나씩 있는 전기 주전자를 어느 순간부터 사용할 일이 없어서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이걸 가습기처럼 사용하고 있다.
깨끗이 세척해서 물을 채운 뒤 뚜껑을 열고 높은 온도로 끓여준다. 그럼 포트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팔팔 나와서 방 전체가 금방 훈훈해진다. 아이들이 잠드는 시간에 한 번씩 틀어주고, 새벽에도 한 번씩 틀었다가 끄고 하면 금방 습도가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다만 너무 자주 틀면 방 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 아침에는 창문을 열고 꼭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비염 있는 아이들 키우면서 반드시 기억할 것!
- 코를 건조하지 않게 해주기
- 체온 변화 최소한으로 줄이기
꼭 기억하고 이번 겨울에도 건강하게 지내보자!!